저상버스에 오르는 휠체어 이용 승객. (자료 사진 자리 — 실제 촬영분으로 교체)
[편집자 주] 이번 연재는 당초 경기장 실측 점검을 2회로 예고했으나, 당사자 동행 점검 일정을 조정하면서 이동 편을 먼저 싣습니다. 경기장 실측은 동행 점검이 확정되는 대로 게재합니다.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까지 61일. 전국 17개 시·도의 선수와 임원 1만여 명은 모두 비행기로 제주에 온다. 섬이라는 조건은 이 대회의 이동을 다른 어느 대회보다 어렵게 만든다. 자기 차를 가져올 수 없고, 익숙한 지역 콜택시도 없다.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숙소, 경기장, 식당까지 — 모든 이동을 제주의 교통 체계에 맡겨야 한다. 그래서 이번 회는 공개된 숫자로 그 체계를 점검했다.
버스: 100대 중 22대
첫 번째 숫자는 22.3%다. 제주의 저상버스 도입률(2024년 기준,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로, 전국 평균 39.7%를 크게 밑돌고 울산(20.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 탈 수 있는 버스는 다섯 대 중 한 대꼴이라는 뜻이다. 정부의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이 제시한 2026년 시내버스 저상버스 목표는 62%다.
콜택시: 19분인가, 1시간인가
두 번째 숫자는 엇갈린다. 제주도가 가장 최근 공개한 운영 분석(2022년)에 따르면, 도는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68대와 바우처택시 141대 등 209대를 운영했고, 평균 대기시간은 19분, 30분 이내 탑승률은 80.5%였다. 도는 바우처택시 도입으로 대기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의 체감은 다르게 보도되어 왔다. 지역 언론 제주투데이는 "한 번 타려면 1시간 대기는 기본"이라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증언을 전한 바 있다. 평균의 숫자와 개별 이용자의 경험 사이에는 시간대·지역·기상에 따른 편차가 있다 — 특히 출퇴근 시간대와 관광 성수기의 대기는 평균보다 길다는 것이 당사자들의 오랜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2022년 이후의 운영 통계 — 현재 보유 대수, 법정 운행대수 충족률, 최근 대기시간 — 는 공개된 것이 없다. 대회 기간에는 도민 이용자에 더해 전국에서 온 선수단·관람객의 수요가 겹친다. 지금의 209대(2022년 기준)가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할 공개 자료가 없는 것이다. 이 수치들은 대회 전에 제주도가 스스로 공개해야 할 정보다.
대회 수송: 계획은 있다, 숫자는 없다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은 지난 6월 대표자회의에서 시·도 선수단 수요를 반영한 수송차량 배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향은 맞다. 그러나 저상버스 셔틀을 몇 대 투입하는지, 휠체어 탑승 가능 차량이 몇 대인지, 특별교통수단을 임시 증차하는지 — 구체적인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기가 아침에 시작되고 밤에 끝나는 대회에서, 야간 운행 계획도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참고할 자산도 있다. 제주에는 관광약자의 여행을 지원하는 제주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가 이미 운영되고 있다. 대회를 찾는 가족·관람객에게 이 센터의 무장애 관광 정보가 연결된다면, 대회 기간의 이동 부담을 나눠 질 수 있다.
공개가 필요한 다섯 가지
이동과 관련해 다음 다섯 가지는 대회 전에 공개적으로 확인될 필요가 있다. ① 대회 셔틀버스 투입 대수와 그중 저상·휠체어 탑승 가능 차량 수 ② 특별교통수단·바우처택시의 현재 보유 대수와 대회 기간 증차 계획 ③ 공항 도착부터 숙소·경기장까지의 전용 동선과 안내 인력 배치 ④ 야간 경기 종료 후 수송 대책 ⑤ 대회를 위해 확충된 수송 체계 중 대회 후에도 도민에게 남는 것. 제주도가 발표하는 대로 이 연재에 반영한다.
대회는 6일이지만, 버스는 남는다. 1만 명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질 체계가 대회가 끝난 뒤 제주의 일상이 될 수 있는지 — 그것이 이 연재가 계속 묻는 질문이다.
숫자로 본 제주의 이동
| 저상버스 | 도입률 22.3% — 전국 평균 39.7%, 전국 두 번째로 낮음 (2024년, 국토교통부 자료) |
|---|---|
| 특별교통수단 | 68대 + 바우처택시 141대 = 209대 (2022년, 제주도 발표 — 이후 최신 통계 미공개) |
| 대기시간 | 도 발표 평균 19분·30분 내 탑승 80.5%(2022) vs 당사자 증언 "1시간 기본"(제주투데이 보도) |
| 대회 수요 | 선수단·임원 1만여 명 전원 항공 이동 — 셔틀·증차 규모 미공개 |
| 정부 목표 | 2026년 시내버스 저상버스 62%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
※ 자료 출처: 국토교통부(2024, 국회 제출 자료), 제주특별자치도 특별교통수단 운영 분석 발표(2022), 제주투데이 보도, 제4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제주도 전국체전기획단 대표자회의 발표(2026. 6.). 모든 내용은 공개된 자료를 근거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