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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보

바우처는 나왔는데 왜 쓰지 못하나

발달장애인 부모상담 5년 이용률 62.1%
상담 한 번을 받으려면 그 시간 동안 아이 곁에 누군가 있어야 한다 — '자격·공급·도달' ③ 도달 편

남명우 | 입력 2026. 9. 10.

발달장애인 부모에게 상담 비용을 대는 바우처가 있다. 지난 5년간 이 바우처의 38%가량은 쓰이지 않았다. 신청자는 5년 사이 77.2% 늘었는데, 정작 생성된 바우처는 절반 조금 넘게만 상담으로 이어졌다.

최근 열흘 사이 공개된 자료들을 '자격·공급·도달' 세 축으로 놓고 보면 같은 구조가 반복된다. 자격이 있어도 제도에서 배제되는 경우, 자격이 있어도 서비스를 제공할 기관이 지역에 없는 경우, 그리고 자격도 있고 돈도 나왔는데 그 서비스가 사람에게 닿지 않는 경우. 이 글은 세 번째 축인 '도달'을 다룬다.

5년 동안 쓰이지 않은 30억원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이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제출받아 9월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서비스의 바우처 생성액은 총 81억6200만원, 실제 이용액은 50억9900만원으로 62.1%였다. 생성된 바우처의 약 38%가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확인·복수]

연도별 이용률은 2021년 59.9%, 2022년 60.8%, 2023년 63.3%, 2024년 61.9%, 2025년 64.8%다. 다섯 해 가운데 65%를 넘긴 해가 한 번도 없다.

반면 수요는 뚜렷하게 늘었다. 신청자는 710명(2021)→728명→1086명→1192명→1258명(2025)으로 77.2% 늘었고, 선정자도 657명→669명→1053명→1139명→1216명으로 85.1% 늘었다. 신청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데 이용률은 60% 언저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서미화 의원은 "단순히 부모들에게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라고 독려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돌봄 부담으로 인해 상담 받을 시간과 여건을 마련하기 어려운 부모들의 현실을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담 바우처를 늘리는 데 그치지 말고 휴식·돌봄 지원 같은 이용 기반을 함께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요구하는 것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서비스 — 무엇을, 어떻게
· 대상: 「장애인복지법」상 지적·자폐성 장애인으로 등록된 자녀의 부모·보호자. 부모가 함께 살지 못하는 경우 같이 사는 2촌 이내 보호자도 가능. 9세 미만으로 장애등록 전이면 발달재활서비스 의뢰서나 최근 6개월 이내 의사소견서로 대체 가능
· 금액: 월 최대 20만원(정부 바우처 16만원 + 본인부담 4천~4만원). 본인부담금은 국비·지방비나 제공기관이 대신 낼 수 없음
· 상담 방식: 회당 50~100분, 월 3~4회 이상, 12개월(필요 시 최대 12개월 1회 연장)
· 신청: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 또는 시·군·구, 복지로(www.bokjiro.go.kr) 온라인. 연중 신청
· 제공기관: 시·군·구에 등록된 장애인복지관, 사설치료실 등. 국민행복카드로 회당 결제
· 문의: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확인·단일 — 보건복지부 안내]

숫자를 뒤집어 보면 이 제도가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이 보인다. 한 달에 서너 번, 한 번에 한 시간 안팎. 그 시간 동안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 곁에 다른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상담은 자녀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종류의 일정이 아니다.

바우처는 월 단위로 생성되며, 제공기관은 매월 초 이용자의 바우처 생성 여부를 확인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그달에 쓰지 못한 금액이 다음 달로 이월되는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확인 필요] 다만 생성액과 이용액의 차이가 5년 내내 35~40% 선에서 유지된다는 것은, 상담을 받지 못한 달이 특정 시기에 몰린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제주는 어디에 있나

지역별로 보면 2021년 신청·선정 상위는 경기(158명/143명)·서울(114명/102명)·전남광주(73명/70명)였고, 하위 3곳은 울산(2명/2명), 제주(7명/7명), 세종(9명/8명)이었다. 2025년 상위는 경기(401명/393명)·서울(210명/195명)·전남광주(102명/98명), 하위 3곳은 세종(9명/9명)·강원(15명/14명)·울산(17명/16명)이었다. [확인·복수]

2025년 하위 3곳에서 제주가 빠졌다는 것은 도내 신청자가 울산 수준(17명) 이상으로 늘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제주의 2025년 신청·선정 인원과 실제 이용액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이 글은 여기까지만 적는다. [주의 — 하위 3곳 명단으로부터의 추론이며, 도내 실제 수치가 아니다]

상담 시간을 누가 메우나 — 제주의 조건

부모가 상담을 받는 동안 자녀 돌봄을 메울 수 있는 제도가 제주에 무엇이 있는지 보면, 이 38%가 왜 남는지 짐작할 단서가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46억6868만원을 들여 장애아가족 양육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장애아돌보미가 가정 등을 방문해 학습·놀이, 안전 및 신변보호, 외출·이동 등을 돕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가정별 연간 지원시간을 1080시간에서 1200시간으로 120시간 늘렸다. 대상은 18세 미만의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아동과 생계·주거를 함께하는 가정이며,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는 무료, 초과 가정은 이용료의 40%인 시간당 5120원을 부담한다. 올해 7월 기준 도내 이용 아동은 204명, 이용 건수는 2만8227건이었다. 이 가운데 6세 이상 12세 미만이 126명(약 61.8%)으로 가장 많았고, 이용 장소로는 이동·외출이 1만5244건(약 54%)으로 절반을 넘었다. [확인·단일]

이 양육지원사업에는 두 가지 조건이 붙는다. 첫째, 장애인활동지원이나 아이돌봄서비스 등 비슷한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면 중복 지원이 제한된다. 둘째, 이 사업의 대상이 18세 미만 아동이다.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의 부모에게는 이 사업이 적용되지 않는다.

연령 기준은 사업마다 다르다는 점을 함께 짚어 둔다. 18세 미만은 장애아가족 양육지원사업의 대상 기준이고, 장애인활동지원의 신청 자격은 「장애인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만 6세 이상 65세 미만이다(65세 이후에도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신청 가능). [확인·단일]

부모상담지원서비스에는 자녀 연령 상한이 없다. 그렇다면 성인 발달장애인의 부모가 한 달에 서너 번 상담을 받는 동안 자녀 곁을 지킬 사람은 주간활동서비스나 활동지원에서 나와야 한다. 그 시간이 상담 제공기관의 운영 시간과 실제로 맞물리는지, 도내 주간활동·방과후활동 이용자가 몇 명이며 이용 시간이 어떻게 배분되는지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 필요]

이 글이 던지는 실무 질문
· 도내 부모상담 제공기관(장애인복지관·사설치료실)은 몇 곳이며, 상담 가능 시간대는 언제인가
· 주간활동·방과후활동 이용 시간과 상담 시간대가 겹치는가, 어긋나는가
· 장애아가족 양육지원의 '중복 제한'이 부모상담 이용에 실제로 장애가 되는가
· 성인 발달장애인 부모가 상담 시간을 확보하는 경로는 무엇인가

세 축 가운데 가장 조용한 것

같은 열흘 사이에 발달재활서비스 대기 아동이 올해 5월 기준 536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40.2% 늘었다는 자료(서미화 의원, 9월 7일)와, 일상돌봄서비스의 지역 격차를 짚은 자료(9월 8일)가 잇따라 공개됐다. 앞의 것은 자격이 있어도 받을 기관과 자리가 없는 '공급'의 문제이고, 뒤의 것은 사는 곳에 따라 그 공급이 달라지는 문제다. [확인·단일]

세 번째인 '도달'이 가장 조용하다. 자격도 있고 기관도 있고 돈도 나왔는데 그 시간을 낼 수 없어 닿지 않는다. 예산은 집행되지 않은 채 남고, 통계에는 '이용률 62%'로만 기록된다.

한편 9월 10일 정부가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간활동서비스 확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 글은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다. 확대되는 낮 활동 시간이 부모상담의 '도달 조건'과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별도로 다룬다. [확인 필요]

이용 안내 — 부모상담지원서비스 신청
누가: 지적·자폐성 장애로 등록된 자녀의 부모·보호자(같이 사는 2촌 이내 보호자 포함)
어디에: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 행정시, 또는 복지로(www.bokjiro.go.kr)
언제: 연중 신청
무엇을: 회당 50~100분·월 3~4회 이상 상담, 12개월(1회 연장 가능)
얼마: 월 최대 20만원 중 정부 지원 16만원, 본인부담 4천~4만원
문의: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 제주발달장애인지원센터 064-803-3714

남은 확인

제주의 2025년 신청·선정 인원과 실제 이용액, 도내 부모상담 제공기관 수와 상담 가능 시간대, 주간활동·방과후활동 이용 현황이 확인되면 이 글을 갱신한다.

판정형 팩트체크
· 5년 바우처 생성액 81억6200만원·이용액 50억9900만원·이용률 62.1% — 확인(복수)(에이블뉴스·더인디고 9. 9. 동시 보도, 원자료는 서미화 의원실 제출 자료 하나)
· 연도별 이용률·신청자·선정자 증감 — 확인(복수)
· 2021년 제주 신청 7명·선정 7명, 2025년 하위 3곳(세종·강원·울산) — 확인(복수)
· 2025년 제주 신청·선정 인원 —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음(하위 3곳 명단에서 빠진 것은 확인)
· 제도 내용(월 최대 20만원·정부 16만원·회당 50~100분·월 3~4회·12개월) — 확인(단일)(보건복지부 안내)
· 제주 장애아가족 양육지원 46억6868만원·연 1200시간·7월 기준 204명·2만8227건 — 확인(단일)(제주도 발표 인용 보도)
· 발달재활서비스 대기 아동 5360명(2026. 5. 기준)·전년 말 대비 40.2% 증가 — 확인(단일)(서미화 의원 자료, 9. 7.)
· 장애인활동지원 신청 자격 만 6세 이상 65세 미만 — 확인(단일)(보건복지부 안내, 법 제5조 원문 미대조)
· 도내 주간활동·방과후활동과 상담 시간대의 관계 — 확인 필요
·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추진방안(9. 10.) — 확인 필요(원문 미확인)

※ 자료 출처: 더인디고(2026. 9. 9.) · 에이블뉴스(2026. 9. 9.) · 보건복지부 발달장애인 부모상담지원 안내 · 제주팟닷컴(2026. 9. 8., 제주도 발표 인용). 잘못된 내용이 확인되면 지우지 않고 [정정] 표시와 날짜를 남깁니다.

상담받을 돈은 나왔는데, 상담받을 시간이 없어요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나라에서 상담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한 달에 최대 20만원이고, 그중 16만원은 나라가 내요.

그런데 지난 5년 동안 이 돈의 38%쯤이 쓰이지 않았어요. 돈은 나왔는데 상담을 받지 못한 거예요.

왜 못 받았을까요?

상담은 한 번에 50분에서 100분 정도 걸리고, 한 달에 서너 번 받아야 해요. 그동안 아이 곁에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해요. 부모가 상담받는 동안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으면 상담을 받을 수 없어요.

제주는 어떤가요?

2021년에 제주에서 신청한 사람은 7명이었어요. 전국에서 거의 가장 적었어요. 2025년에는 조금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제주도는 장애아동을 돌봐 주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올해 7월까지 204명이 이용했어요. 한 해에 1,200시간까지 쓸 수 있어요. 그런데 18세보다 어린 아이만 이용할 수 있고, 활동지원 같은 다른 돌봄을 받고 있으면 함께 쓸 수 없어요.

신청은 어디서 하나요?

사는 곳의 읍·면·동 주민센터나 복지로 누리집에서 신청해요. 궁금한 것은 129번으로 전화하면 돼요.

어려운 말 풀이

바우처
정해진 서비스를 받을 때 쓸 수 있는 이용권. 카드에 포인트로 들어와요
이용률
나온 돈 가운데 실제로 쓴 돈의 비율
부모상담지원서비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상담을 받도록 돕는 제도
장애아가족 양육지원
돌보미가 집에 와서 장애아동을 돌봐 주는 제도
중복 지원 제한
비슷한 도움을 두 가지 함께 받을 수 없게 막아 둔 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