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9월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폐회했다. 제주선수단은 금 68개, 은 41개, 동 55개로 모두 164개의 메달을 얻어 종합 9위에 올랐다. 지난해 16위에서 일곱 계단 올라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들어갔다. 대회 목표였던 메달 150개를 14개 넘겼고, 한국신기록 4개와 대회신기록 8개를 세웠다. [확인·복수]
선수들이 잘했다. 그것은 사실이고, 이 글은 그 사실을 줄이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를 더 묻는다. 잘할 수 있는 자리는 몇 개였는가.
164개가 나온 곳
폐회 당일 공개된 종목별 집계는 다음과 같다. [확인·단일]
· 수영 51개(금 26·은 17·동 8) — 전체의 31.1%
· 육상 24개 — 14.6%
· 배드민턴 22개 — 13.4%(종목 종합 1위)
· 역도 12개 · 골프 9개 · 슐런 8개
· 세 종목 합계 97개 = 전체 164개의 59.1%
· 상위 여섯 종목 합계 126개 = 76.8%. 나머지 38개가 그 밖의 종목에 흩어져 있다.
※ 제주선수단은 26개 종목에 출전했다. 여섯 종목 외의 메달이 몇 개 종목에서 나왔는지, 메달이 없는 종목이 몇 개인지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 필요]
다관왕도 같은 자리에 몰려 있다. 4관왕은 육상 강현중, 수영 유다영 두 명이다. 3관왕은 댄스스포츠 강성범·강민혜, 수영 고준혁·김규리·송정숙·한인호, 육상 이동규·이선희·임창선이다. 3관왕 이상 11명 가운데 수영이 5명, 육상이 4명이다. [확인·단일]
겹치는 세 개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누리집에 공개된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 운영현황을 확인했다(2026년 9월 17일 조회). 등록된 종목은 셋이다.
· 배드민턴 5명(지도자 1명 포함)
· 육상 3명(지도자 1명 포함)
· 수영 1명
· 합계 9명, 지도자 2명
※ 누리집 게시 내용 기준. 갱신 기준일이 표기돼 있지 않아 현재 시점과 다를 수 있다. [확인 필요]
메달이 가장 많이 나온 세 종목은 수영·육상·배드민턴이고, 도 차원의 실업팀이 있는 종목도 수영·육상·배드민턴이다. 순서까지 같지는 않지만 세 종목의 구성은 정확히 일치한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실업팀 9명이 메달 97개를 딴 것이 아니다. 배드민턴은 등록 선수가 4명인데 메달은 22개이고, 수영은 등록 선수가 1명인데 메달은 51개다. 실업팀 인원과 메달 수는 직접 비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업팀이 있어서 메달이 나왔다"고 단정할 수 없다. [주의]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도가 상시적으로 선수를 고용하고 지도자를 배치한 종목이 세 개이고, 메달이 집중된 종목도 그 세 개다. 둘의 관계가 원인인지 결과인지 — 잘하는 종목이라 팀을 만든 것인지, 팀이 있어서 잘하게 된 것인지 — 는 공개 자료만으로 가릴 수 없다. 가리려면 종목별 훈련장 확보 현황, 지도자 배치, 선수 등록 인원, 연간 훈련 일수를 나란히 놓아야 한다. 그 자료는 공개돼 있지 않다.
훈련장은 어디에 있나
도장애인체육회가 운영하는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는 수영장과 헬스장이 있고, 제주장애인체력인증센터가 함께 들어 있다(누리집 부서별 업무 소개, 9월 17일 조회). [확인·단일]
수영장을 갖춘 도 단위 전용 시설이 있고, 수영이 51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냈다. 이 두 사실이 나란히 있다는 것까지가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범위다. 배드민턴과 육상의 전용 훈련 공간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실업팀이 없는 나머지 스물 몇 종목의 선수들이 어디서 훈련하는지는 누리집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 필요]
공식 기록이 멈춰 있다
같은 누리집의 「메달 획득 현황」 페이지를 열어 봤다. 올라와 있는 가장 최근 대회는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다. 제43·44·45회가 없고, 목록 중간의 제40회도 비어 있다. 이번 제46회는 당연히 아직 없다(9월 17일 조회). [확인·단일]
기록을 쌓아 두는 일은 성적을 내는 일과 다른 종류의 일이고, 그래서 뒤로 밀리기 쉽다. 다만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말이 몇 번째 최고인지, 어떤 종목이 언제부터 강했는지를 도민이 스스로 확인하려 할 때 기댈 곳이 공식 누리집이라면, 그 페이지가 네 개 대회분 비어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상태를 말해 준다.
같은 달, 다른 조사
9월 8일, 제주장애인스포츠인권센터가 도내 생활체육·전문체육에 참여하는 장애인 스포츠인 약 300명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사원이 체육활동 장소를 직접 찾아가 설문을 배부·회수하는 대면 방식이며, 기간은 9월 한 달이다. 항목은 인권침해 피해 경험, 운동 환경과 체육시설 접근성, 인권교육 경험과 인식 수준, 제도·환경 개선 요구다. 결과는 제주특별자치도 장애인스포츠 인권보장 기본계획의 기초자료로 쓰인다. [확인·단일]
조사 기간은 체전 기간(9월 11일~16일)과 그대로 겹친다. 같은 달, 같은 도에서, 한쪽에서는 메달을 세고 다른 쪽에서는 피해 경험을 묻고 있었다.
두 가지를 같은 지면에 놓는 이유는 성적을 깎기 위해서가 아니다. 성적만 반복해서 실으면, 훈련 환경과 인권 실태는 다음 대회가 올 때까지 아무도 묻지 않는 항목이 되기 때문이다.
· 제주선수단 26개 출전 종목 가운데 메달이 나오지 않은 종목과 그 종목의 훈련 여건
· 종목별 전용·우선 사용 훈련장 확보 현황과 주당 확보 시간
· 도·시 단위 장애인체육 지도자 수와 종목별 배치
· 등록 선수의 연령 분포(다관왕의 반복 등장이 선수층의 두께를 뜻하는지, 얇음을 뜻하는지)
· 직장운동경기부 운영현황의 갱신 기준일과 최근 3년간 종목·인원 변동
· 제주장애인스포츠인권센터 실태조사 결과의 공개 시점과 공개 범위
· 제43~46회 메달 획득 현황 공식 기록 등재 계획
팩트체크
· 종목별 메달 수(수영 51·육상 24·배드민턴 22·역도 12·골프 9·슐런 8) — 확인(단일)(제주매일 9. 16.)
· 세 종목 97개 = 59.1% — 본 글의 산출(위 종목별 수치를 164로 나눈 값. 51+24+22=97, 97÷164=59.1%)
· 한국신기록 4개·대회신기록 8개, 다관왕 명단 — 확인(단일)(제주매일 9. 16.)
· 육상 계주 T35~T38 54초58 한국신기록(2010년 이후 16년 만) — 확인(단일)(제주의소리 9. 16.)
· 직장운동경기부 3개 종목 9명(지도자 2명) — 확인(단일)(제주도장애인체육회 누리집 직접 조회, 2026. 9. 17.). 갱신 기준일 미표기
· 「메달 획득 현황」 최신 등재가 제42회 — 확인(단일)(같은 누리집 직접 조회, 2026. 9. 17.)
· 제주장애인스포츠센터의 수영장·헬스장·체력인증센터 운영 — 확인(단일)(같은 누리집 직접 조회)
· 스포츠인권센터 실태조사(약 300명, 대면, 9월 한 달) — 확인(단일)(9. 8. 공개)
· 지난해 제45회 제주 메달 수 — 주의. 폐회 보도는 "지난해 108개"라고 적었고, 9월 1일 결단식 보도는 "금 42·은 26·동 29, 합계 97개"라고 적었다. 두 수치가 맞지 않는다.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되지 않아 이 글은 지난해 총계를 사용하지 않았다
· 실업팀 육상 선수 이동규와 이번 대회 3관왕·계주 한국신기록 이동규의 동일인 여부 — 확인 필요(이름이 같으나 대조할 자료 없음)
· 실업팀 운영과 메달 집중 사이의 인과관계 — 확인 필요(상관을 확인했을 뿐 원인은 가리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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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글로 읽기
9월 16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끝났습니다.
제주 선수들은 메달 164개를 땄습니다. 금메달 68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55개입니다. 전국에서 9등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중에 가장 좋은 성적입니다.
그런데 메달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 수영에서 51개
- 육상(달리기)에서 24개
- 배드민턴에서 22개
이 세 가지를 더하면 97개입니다. 전체 메달의 반이 넘습니다.
왜 이 세 종목일까요?
제주도에는 장애인 선수를 직업으로 고용하는 팀이 있습니다. '직장운동경기부'라고 합니다.
그 팀이 있는 종목은 배드민턴, 육상, 수영 세 가지입니다.
메달이 많이 나온 종목과 똑같습니다.
팀에 속한 사람은 모두 9명입니다. 그중 2명은 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입니다.
이 글이 묻고 싶은 것
선수들은 정말 잘했습니다. 그건 맞습니다.
그런데 팀도 없고 훈련할 곳도 없는 종목의 선수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것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제주도가 자료를 내주어야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지금 9월에, 제주에서는 장애인 선수 300명에게 묻고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힘든 일을 겪은 적이 있나요?"
"운동할 곳에 가기 편한가요?"
메달 개수만 세지 말고, 이 대답도 함께 들어야 합니다.
어려운 말 풀이
- 직장운동경기부: 운동선수를 직원처럼 고용해서 월급을 주는 팀이에요. '실업팀'이라고도 해요.
- 다관왕: 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여러 개 딴 선수예요.
- 종합순위: 여러 종목의 성적을 다 합쳐서 매긴 등수예요.
- 실태조사: 지금 어떤 상황인지 사람들에게 물어서 알아보는 것이에요.